4주 넘게 하락하던 국내 농산물 가격이 반등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주요 농가들이 작물 생산 방식을 노지(야외)에서 하우스로 전환하면서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추워진 날씨에…부추 25%·오이 13% 올라
지난 4일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 Korea Agricultural product Price Index)’는 전일보다 0.2% 오른 126.01을 기록했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는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8일 연중 최고치인 198.12를 기록한 뒤 전주(10월 28일) 128.45까지 하락했다. 한 달 새 35.2% 급락했다. 지난달 31일 바닥(123.35)을 찍은 뒤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 4일까지 2.15% 올랐다.

팜에어·한경 KAPI지수는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기업 팜에어가 작성하고 한국경제신문이 발표하는 국내 최초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가격 지수다. 국내 농산물 도소매시장에서 거래량과 대금을 기준으로 상위 22개 품목의 거래 가격을 ㎏ 단위로 표준화한 뒤 산출한다.

지난주보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작물은 부추였다. ㎏당 4532원으로 전주 대비 25.54%, 전월 대비 70.03%, 전년 동월 대비 59.32% 상승했다. 지난 한 달간 전 품목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부추는 날씨가 추워지면 가격이 오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부추는 날씨에 민감한 품목”이라며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내려가자 강원·경기 등 주산지에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이, 양배추, 포도 등도 추운 날씨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전주 대비 가격은 오이 13.86%, 양배추 11.9%, 포도는 7.89% 올랐다.

지난주보다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작물은 토마토였다. ㎏당 2840원으로 전주 대비 19.86%, 전월 대비 18.7% 각각 하락했다. 방울토마토(-13.81%), 배추(-9.22%), 양상추(-8.71%), 사과(-8.09%) 등도 전주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진 품목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