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틱스, 세계 첫 웨어러블 기기용 터치 반도체 상용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인 지니틱스(대표 박정권·사진)가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터치 반도체 개발로 ‘이달의 산업기술상’을 받았다.

터치 반도체는 키보드 등 외부 입력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모니터 및 화면에 손가락과 펜을 이용해 문자,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지니틱스는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기기용 터치 반도체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니틱스의 터치 반도체는 터치스크린의 센서를 구동하고 손가락 등의 움직임을 포착, 그리는 이미지와 패턴을 기기가 제대로 인식하도록 제어하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지니틱스는 특히 초저전력으로도 손가락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전력 사용량이 기존 제품의 4분의 1에 불과하면서 반응 속도는 두 배 이상 빠르다. 몸에 부착하는 기기 특성상 크기가 작고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아 적은 전력으로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이유다.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스마트워치 7500만 대 중 5000만 대가 지니틱스의 터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지니틱스는 2012년부터 삼성전자의 주요 웨어러블 기기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017년 12월에는 반도체 칩 10억 개 공급을 달성하며 한국의 주요 팹리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18년부터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에도 스마트워치용 터치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