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컴, 자외선 발광다이오드 핵심 부품 개발
살균 등에 쓰이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부품은 알루미늄 나이트라이드(Aluminum Nitride·AIN) 재질의 기판이다. 이 부품의 재료인 ‘AIN 단결정’을 높은 출력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기술력으로 이름난 독일 회사들이 수년간 연구했는데도 기술 개발에 실패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세계에서 이 기술을 갖추고 있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국내 기업인 세라컴은 몇 안 되는 AIN 단결정 제조 기술을 개발한 기업 중 하나다.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개발한 건 세계에서 세 번째다. 상품 품질만 놓고 보면 세라컴이 앞선 기업들보다 뛰어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인경필 세라컴 기술연구소 부장(사진)은 “세계 최초로 가장 큰 크기(4인치)의 AIN 단결정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AIN 단결정 제조 기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N 단결정을 사용하는 자외선 살균기 등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지만 아직 관련 기술을 제대로 개발해낸 기업은 많지 않다. 인 부장은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품성이 있는 고성능 기술을 먼저 개발하는 기업이 이 분야를 장악할 것”이라고 기술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세라컴은 AIN 제조 관련 기술로 특허를 세 건 등록했고,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논문 한 건을 포함한 20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관련 매출 실적은 5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휴대폰 부품 소재 등으로 사업화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