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업 재도전' 쿠팡 "택배기사 직고용·주52시간 보장"
택배사업 재도전에 나선 쿠팡이 30일 사업 허가를 받으면 택배기사를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 같은 계획을 제시했다.

쿠팡은 그동안 회사가 선구매한 물품에 대해서만 배송해왔는데 화물차 운송사업 승인을 받으면 다른 업체의 물건을 대신 배송하는 '3자 배송'도 할 수 있다.

쿠팡은 과거 운송사업 승인을 받았으나 지난해 로켓배송 물량이 증가하자 내부 물량에만 집중하겠다며 지난해 8월 자격을 반납했다가 이번에 다시 신청한 것이다.

쿠팡은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및 확대를 통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배송 기사를 직접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CLS가 새롭게 고용하는 배송 기사에게는 기존의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 친구'(쿠친)와 같은 근로 조건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쿠친은 주 5일 52시간 근무, 4대 보험 적용, 유류비·통신비 지원, 15일 이상의 연차, 퇴직금 지급 등의 근로 조건이 보장된다.

쿠팡은 또한 4천400명의 분류 전담 인력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택배업체의 배송 기사들은 쿠친과 같은 직고용이 아닌 외주 형태이며 분류 작업도 배송 기사들이 맡는다.

근로일수도 주 6일, 시간도 주 71시간 이상이다.

최근 택배기사의 잇따른 사망으로 근무 강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은 개선책을 내놨다.

쿠팡은 "쿠팡의 혁신이 택배사업에 적용된다면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많은 지적을 받은 택배업계도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택배사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최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택배기사들의 근로조건도 최고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