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매년 약 600만캔씩 팔린 '쌕쌕'
'쌕쌕'은 오렌지 알갱이가 씹히는 과립과즙음료다. 1980년 12월 출시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추억의 음료로 꼽히는 쌕쌕은 지난해에도 약 580만캔이 팔렸다. 롯데칠성음료 중 칠성사이드, 펩시콜라, 미린다, 롯데오렌지주스와 함께 5대 장수 브랜드로 꼽힌다.

쌕쌕은 출시 당시 입속에서 ‘톡’ 터지는 알갱이의 청량함과 상큼한 오렌지맛으로 화제를 모았다. 과일 알갱이 음료의 대명사로 알려졌고, 과립과 비타민C가 들어있는 건강한 이미지로도 유명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 집들이나 병문안 선물로도 인기를 끌었다.
40년 동안 매년 약 600만캔씩 팔린 '쌕쌕'
쌕쌕은 출시 이후 시장 변화에 맞춰 포도, 제주감귤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2018년에는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감귤류 알갱이 대신 코코넛 젤리를 넣기도 했다.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샤바라바라’로 시작되는 중독성 있는 CM송에 애니매이션 캐릭터가 하와이안 춤을 추는 광고가 화제였다. 이 광고는 1985년 국제 클리오 광고제에서 라디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98년 한국조사개발원에서 발표한 ‘20년간(1978~1997년) 가장 인상에 남는 TV광고’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40년 동안 매년 약 600만캔씩 팔린 '쌕쌕'

쌕쌕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1981년 중동으로 수출된 초도 물량이 10일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이후 미국, 싱가포르 등 10여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됐고, 현재 20여개국으로 늘었다.

쌕쌕은 이름 때문에 태어나지 못했을 뻔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쌕쌕의 이름은 오렌지의 쪽(Segment)을 이루는 알갱이 형태를 뜻하는 영어 ‘sac’을 반복한 것. 이 이름을 상품명으로 등록하는 과정 중 선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케팅 담당자는 아기가 곤히 잘 때 내는 숨소리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끝에 겨우 상품명을 등록할 수 있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