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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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올 3분기 경제성장률(1.9%)를 놓고 엇갈리는 평가를 내놨다. 기재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깊게 의미부여를 했지만 한은은 "V자반등이라고 보기 어렵고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3분기 성장률을 두고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이 없고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면 3분기에는 2%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제회복 궤도" 기재부 자신감에…"아니다" 선 그은 한은
반면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왔지만 'V자 반등'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성장률 수준이 코로나19 이전인 작년 4분기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한 만큼 'V자 반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V자 반등'을 코로나19 이전인 작년 4분기 수준 만큼의 분기 GDP를 기록해야 한다고 정의한 것이다. 작년 4분기 GDP는 468조8143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462조8055억원) 2분기(448조2093억원) 3분기(456조8635억원) GDP는 모두 작년 4분기를 밑돌았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4.59%를 기록했어야 작년 4분기 GDP 수준에 도달했다. 성장률이 4.59%에 근접해야 V자 반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인 1.3~1.4%보다 높게 나왔지만 여전히 하방 요인이 많은 만큼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1.3%)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양수 국장은 "최근 4분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추세"라며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