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해 선보인 자율주행 기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에스(M.Vision S)’의 내부.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해 선보인 자율주행 기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에스(M.Vision S)’의 내부. 현대모비스 제공
‘미래 자동차 기술’이라고 하면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일반적으로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아날로그 감성의 ‘사운드 기술’이 미래차에 적용된다고 하면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예상하기 힘들다.

미래차 사운드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품질 음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시스템보다 파워가 대폭 증가하고, 채널 수도 20개 이상으로 늘어나 더 세밀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하면 안전과 관련된 사운드 경고 시스템도 중요해진다. 완전 자율주행차에서는 ‘운전자’의 개념이 사라지고 모두 ‘승객’ 입장이 돼 각자 새로운 이동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전방주시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므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경고음을 울려줘야 한다. 소리와 진동을 결합한 입체적인 경고음도 필요하다. 이것이 미래형 사운드 시스템의 역할이다.

자율주행 시대의 차량 공간은 여러 가지 용도로 변신할 것이다. 영화를 볼 때는 3차원(3D) 서라운드 사운드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고, 화상회의나 통화를 할 때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도록 주변의 잡음을 완전히 제거하는 ‘사운드 커튼’ 기술이 사용될 것이다.

이 기술은 좌석별로 서로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할 수도 있고 차량 외부의 잡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 특정한 사람에게만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초지향성 사운드’ 기술도 기대해볼 수 있다. 운전자에게는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을 들려주고, 승객에게는 각자가 재생하는 음악을 개인별로 들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차량 내부와 외부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등장할 것이다. 차체 바깥에 주변 소음을 채집할 수 있는 마이크를 설치해 유리창을 열지 않고도 외부와 교감할 수 있다. 주변의 위협을 감지해 내부에 알려주기도 할 것이다. 모든 유리창에 필름 스피커를 부착해 외부 소리를 실시간으로 입체감 있게 들을 수도 있다. 반대로 내부에서 외부로 소리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그릴이나 도어, 범퍼 일체형 스피커 등을 활용할 것이다.

이처럼 미래차의 사운드는 진보한 기술을 이용해 음질은 최고급을 추구하고, 각 상황에 따라 필요한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커넥티비티·음향 섹터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탑승자들에게 시각적·청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블루밍 스피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소음제어 기술과 가상 엔진 사운드 제어 기술 등 미래형 사운드 기술도 개발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미래형 사운드 기술을 개발해 미래차 승객들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