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지만 유독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화재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보험업계 최초로 개발한 ‘독감 특약’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다. 삼성화재의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은 5위에서 한 달 만에 3위로 뛰어올랐다.

독감 특약 인기…삼성화재, 자녀보험 점유율 껑충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 8월 출시한 독감 특약의 가입 건수는 이달 중순 2만 건을 넘어섰다. 이 특약은 삼성화재의 자녀보험인 ‘꿈이 자라는 어린이’에 가입할 때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가 독감에 걸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연 1회에 한해 최대 20만원을 준다. 독감으로 입원 치료를 받으면 30일 한도로 하루 최대 3만원씩 지급한다.

국내에서 독감 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특약은 손해보험협회에서 배타적 사용권(독점 판매권)을 인정받아 3개월 동안 삼성화재만 팔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가입자의 95% 정도가 독감 치료비 특약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 현장의 설계사들은 ‘독감 백신 파동’을 계기로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독감은 가을·겨울철에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어서다.

독감 특약이 인기를 누리면서 삼성화재의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은 올 8월 5.4%(5위)에서 지난달 10.0%(3위)로 올라섰다. 1위는 현대해상으로 30%대, 2위 메리츠화재는 2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새 어린이보험은 20~30년마다 가격을 재산정하는 갱신형으로 설계돼 보험료가 월 2만~4만원 수준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