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사태의 배상 책임 문제를 놓고 유통업체 월마트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미 정부를 상대로 선제적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텍사스 동부지방 법원에 낸 소장에서 "미 법무부와 마약단속국(DEA)이 결함이 드러난 정부 정책 규제와 집행의 희생양으로 월마트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정부가 법적으로 유효한 처방전에 따른 약품 조제에 대해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는 것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연방 판사의 판결을 얻어놓기 위함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대출업체 퀵큰 론의 2015년 소송 사례를 근거로 월마트의 이런 대응 전술은 정부의 소송에 대응할 무기는 될 수 있지만 정부의 소송을 아예 봉쇄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로, 미국은 오피오이드가 포함된 처방 진통제 남용으로 골머리를 앓다가 지난 2017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내 쇼핑센터 안에서 5천여개의 약국을 운영하는 월마트를 비롯해 약국 체인, 의약업체 등의 법적 책임을 놓고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오피오이드의 일종인 '옥시콘틴'을 제조한 제약회사 퍼듀 파마는 최근 유죄를 인정하고 거액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퍼듀 파마가 3개 중범죄의 혐의를 시인하고 약 83억달러(약 9조4천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오피오이드 희생양 거부"…미 정부에 선제 소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