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에 선정된 듯…주가 3%↑

머스크가 말한 '4680 배터리'
콘퍼런스콜서 개발 중이라 밝혀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22일, LG화학(810,000 -0.74%)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성장하는 테슬라에 대한 납품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화학, 테슬라 새 배터리 만든다

LG화학 주가는 이날 3.57%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지만 LG화학만 강세를 보였다. 업계는 테슬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달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한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를 LG화학이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테슬라의 배터리 주문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현재 20GWh 수준인 원통형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60GWh까지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이 테슬라의 새 배터리 공급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지난 21일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발언 때문이다. 장승세 LG화학 전무는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는 다섯 배, 출력은 여섯 배 이상 높아진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한 4680 배터리 규격과 정확히 일치한다. 머스크는 당시 지름 46㎜, 높이 80㎜의 더 커진 배터리 셀을 공개하면서 “기존(2170 배터리) 대비 용량은 다섯 배, 출력은 여섯 배 크고 주행 거리는 16%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언급한 4680 배터리를 LG화학이 생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겠다고 했지만 필요한 수량을 전량 자체 조달하긴 어렵다. 테슬라가 추산하는 2022년 4680 배터리의 필요 규모는 100GWh로, 연간 130만 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이런 대규모 제조 시설을 1년여 만에 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세계 1위인 LG화학의 생산능력이 100GWh 수준이다. 테슬라가 LG화학 등 기존 배터리 공급사에 일부 새 배터리 물량을 맡겼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LG화학이 생산능력을 키우기로 한 것도 테슬라의 신규 배터리 수주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화학은 당초 올해 말 생산능력이 100GWh 수준일 것으로 봤지만 콘퍼런스콜에선 120GWh로 정정했다. 회사 측은 “자동차 배터리에 주로 들어가는 파우치형만 100GWh로 잡았는데, 원통형 배터리 20GWh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자동차용 원통형 배터리로 생산하는 물량은 거의 전량 테슬라에 들어간다.

LG화학은 2023년 생산능력이 지금의 두 배 이상인 260GWh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60GWh는 원통형일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이 생산하는 배터리의 20% 이상을 테슬라가 구매할 것이란 얘기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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