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의 공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직원 13만여 명을 한꺼번에 뽑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20만 명 가까이 채용했지만 역부족이어서다. 미국 월가(街)에선 아마존이 이번 분기에 최초로 매출 1000억달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 등 5개 빅테크 기업만 독주하고 있다. 자동차 항공 에너지 등 전통 산업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빅테크 5개사 주가는 올해 1~7월 37% 급등했으나 나머지 495개 종목은 약 6% 하락했다. 지수 내 상위 5개 종목의 집중도(시가총액 기준)는 7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20%로 집계됐다. 디지털과 플랫폼으로 무장한 기술기업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 환경을 기회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돈과 사람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화상회의 1위 업체인 줌은 작년 동기 대비 4.6배 급증한 5~7월 매출을 최근 발표했다. 아마존이 북미 유통 시장의 50%, 구글이 검색 엔진의 90%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을 사실상 장악한 데 따른 승자 독식 효과라는 분석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를 살리려고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췄는데 시중 자금은 이미 현금이 많은 빅테크로만 쏠렸다”며 “코로나19를 버텨낼 자본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되레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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