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위)과 아킴 스타이너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오른쪽 위)이 지난 9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과 현실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 아래는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배우 제시카 알바.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위)과 아킴 스타이너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오른쪽 위)이 지난 9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과 현실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 아래는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배우 제시카 알바.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주주 친화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선도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이 가진 환경적 한계를 넘고, 친환경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서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어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도 당장 내년부터 내놓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아이오닉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상용차 부문은 이미 앞서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10대를 스위스에 수출했다.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할 계획이다.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기업 아람코에 수소전기차 넥쏘 2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4대를 수출했다.

기아차 역시 올초 밝힌 ‘Plan S’에서 2025년까지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점유율 6.6%,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엔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출시한다. 2022년부터 승용, SUV 등 전 차급에 전용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 CV는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 이상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이 집약될 예정이다.
폐기된 자동차 시트 활용한 의상도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외 부문에서도 친환경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9월과 11월 각각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중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해 폐기된 자동차 시트를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6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 2020’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사회적 협동조합 그린무브공작소를 설립,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린무브공작소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아동센터, 보육원 등 500여 곳의 폐플라스틱 장난감을 수거·수리·소독한 뒤 복지기관 등에 재기부한다. 또 폐플라스틱 부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해 기부 및 재판매한다.

현대차그룹이 6월 시행한 ‘2020 롱기스트 런’은 친환경 캠페인으로, 참가자가 전용 앱을 내려받은 뒤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으로 숲 조성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이어진 롱기스트 런을 통해 인천 청라지구 수도권 제2매립지에 숲 조성을 위한 나무 약 2만 그루가 식재됐다.
전 상장 계열사 전자투표제 도입
현대차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손잡고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조성에도 나섰다. 9월 UNDP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과 현실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포 투모로우(for tomorrow)’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교통, 주거, 환경 등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의 집단지성을 모아 해결책을 도출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캠페인이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사와 상생 경영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월 중소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3월엔 서비스 협력사를 위해 22억원 규모의 가맹금을 지원했다.

모빌리티 서비스를 활용한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6월에는 기아차 레이 복지차량(10대), 전동 보장구(60대), 근력보조기(300벌) 등 5억원어치를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한국장애인재활상담사협회 등에 기증했다.

현대·기아차는 경영 활동의 투명한 공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과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올 2월에는 현대차그룹 전 상장 계열사가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고 주주 친화 경영을 가속화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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