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오뚜기는 지난해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 두 곳으로부터 전혀 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받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S(사회) 부문에서 최고인 A등급을 매겼지만 톰슨로이터는 가장 낮은 등급인 C-를 줬다. 세계에서 가장 큰 ESG 평가기관 두 곳이 정반대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널뛰기 판정을 받은 곳은 오뚜기만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MSCI의 E(환경) 부문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반면 톰슨로이터는 세 번째로 높은 B+등급을 줬다. 우리금융도 S 부문에서 MSCI로부터 C등급을, 톰슨로이터에서는 A등급을 받았다.

기업들은 이같이 상반된 점수가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토로한다. 평가기관들이 구체적인 기준이나 판단 근거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아서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ESG 수준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관의 등급 상관계수는 0.54로 절대값인 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문두철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한국형 ESG 평가 기준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송형석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