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사용 안 하면 보호자에게 알람까지…렌털업계 'AI 정수기 大戰'
정수기 시장에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혼자 사는 노인에게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보호자의 집으로 알람을 보내는 제품도 등장했다.

렌털기업 코웨이는 정수 상태를 자가 진단하는 AI 정수기 ‘아이콘’(사진)을 15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정수 기능과 물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문제점을 발견하면 이용자에게 해결 방법을 안내해준다. 온수 추출 등의 위급 상황을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노인 전용 알람 기능도 눈에 띈다. 아이콘 정수기에 ‘실버케어’ 기능을 적용하면 48시간 동안 물 사용이 없는 경우 보호자에게 알람을 보낸다. 이 외에도 6시간마다 15분씩 자동 살균하는 기능을 갖췄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에도 AI 정수기는 있었지만 아이콘은 더욱 구체적으로 AI 기술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아이콘과 같은 혁신 정수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이 지난 8월 출시한 ‘스스로 직수정수기’ 역시 AI 기반의 자동살균 기능을 담았다. 직수관에 전해수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자체 살균하며 3시간에 한 번 고인 물을 자동으로 출수한다. SK매직 관계자는 “시장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교원 웰스는 시스템 정수기 ‘웰스 더 원’ 등 자사 제품을 연동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AI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AI 정수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제품 관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AI를 기반으로 자가 관리하는 정수기 출시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