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막대한 사업비 든 국책사업 무용지물 우려"
천막 설치, 트랙터 대 놓고 시위…"시민 의견 무시한 방류 중단"
주민 500여명 방류저지 결의 등 반발…영주댐 방류 16일로 연기(종합)

김효중·김현태 기자 = "시민 생활환경 황폐화하는 방류 중단하라."
경북 영주댐 방류를 놓고 사회단체 등이 15일 저지 집회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환경부가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한 시험 담수 방류를 일단 오는 16일로 연기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 한 관계자는 "주민 반대 집회, 방류에 따른 문제 등 진행 상황을 환경부에 보고했다"며 "오늘은 물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영주댐 협의체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15일 오전 11시부터 댐 물을 하루 수심 1m 이내로 초당 50t을 약 80일 동안 내보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댐 안정성 평가, 수질생태 검사 등을 위해 채운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주민 500여명 방류저지 결의 등 반발…영주댐 방류 16일로 연기(종합)

이에 따라 영주댐수호추진위원회(이하 댐수호위)는 이날 오전 10시께 평은면 용혈리 용혈폭포 맞은편 주차장에서 주민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범시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욱현 영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등도 참석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영주댐이 현재 담수 상태를 유지하고 운영을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영주시, 인근 시·군과 공조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동의나 지자체와 사전 논의 없이 성급한 방류 결정으로 여론이 악화했다"며 "영주댐 건설에 1조 1천30억원, 댐 주변 지원에 1천747억원이란 막대한 돈이 들어간 국책 사업이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시민 의견 무시하는 영주댐 방류 중단하라", "시민 피해 무시하고 방류에만 혈안인 협의체 해제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주민은 댐 하루 500여m 강변에 천막 7개, 텐트 3개를 설치하고 트랙터 7대를 대 놓고 방류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이상근 영주시의원 등은 방류 결정에 항의하며 삭발했다.

댐수호위는 결의문에서 "영주댐은 2016년 완공하고도 3년 동안 물을 담지 못하다 시민 요구로 2019년 겨우 담수하기 시작해 올해 완료했다"며 "댐이 새로운 힐링 관광지로 부상했는데 주민 동의 없이 방류를 결정해 저지에 나섰다"고 밝혔다.

1조1천억원을 들여 2016년 12월 준공한 뒤 1·2차 시험 담수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한 3차 담수로 영주댐 저수율은 60%대를 보인다.

영주댐은 낙동강 유역 수질 개선을 위한 하천 유지용수 확보 등을 위해 만든 다목적댐이다.

그렇지만 댐 완공 이후 일부 환경단체는 녹조 문제, 구조물 균열 등을 주장하며 철거를 요구했다.

강성국 댐수호위원장은 "영주시민 동의가 없는 영주댐 방류는 절대로 안되며, 방류를 결정한 영주댐 협의체는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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