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하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든 간에 미국 주가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 꾸준히 실적 회복"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오는 미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이기든지 미국 주가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올해 S&P500지수 목표주가를 3,700으로 유지했다. 지수는 이날 3,488.67로 마감했다.

해펠레 CIO는 이에 대해 "글로벌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및 그 여파로부터 차츰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차 부양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데다 주요 제약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 제동이 걸리는 등 크고작은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로 꾸준히 오른다는 얘기다.

UBS 보고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평균 20% 이상 넘었던 점을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낸 이익이 예상보다 더 회복 탄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JP모건과 시티그룹이 최근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내는 등 이같은 호조가 현재까지 잘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해펠레 CIO는 "실적이 기대치보다 23% 나은데 이는 2분기 결과와 매우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경제가 내년도 시장 상승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며 명확한 정책과 신규 부양책, 코로나 백신의 성공적인 출시 등도 시장을 밀어 올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 확률 92%"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한경DB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한경DB
한편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대통령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 즉 당선될 확률이 92%에 달한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자체 예측 모델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후보가 유권자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받을 확률은 99%라고 예측했다.

미국 대선은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이기는 방식으로 일종의 간접 선거 형태다. 그렇다 보니 최다 득표 후보와 당선자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48.5%로 46.4%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일반투표에서 앞섰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낙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예상 선거인단 수는 229~421명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117~309명을 제시했다. 한편 미국 ABC방송이 운영하는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87%, 트럼프 대통령 승리 가능성을 13%로 제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