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김재구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든 것은 '사회적 가치'로 귀결된다

2020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지구촌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코로나 위기는 한국 사회에서 ‘상대방을 위한 것이 나를 위한 것이 된다’는 경험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코로나 위기는 한국 사회에서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가는 단절적 변혁의 계기로 작동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발생 원인부터 진행 경과와 예상되는 결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회적 가치와 뗄 수 없는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 노력이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려면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서도 제도를 혁신해 정치적으로는 공공선이 실현되는 ‘공화’의 시대, 경제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창의’의 시대로 바뀌는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인류 공동의 위기 앞에서 한국인은 방역을 위해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의료인, 시설, 장비 부족 문제부터 마스크 수급 불균형에 이르기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응했다. 이웃에 대한 배려가 곧 자신의 안위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리적 거리를 두더라도 마음의 거리는 가까이해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를 나타냈다. 정부와 방역 관련 주체들의 투명한 정보공개는 한국 사회의 신뢰 수준을 높였고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끌어냈다.

한국 사회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전환적 뉴딜’을 할 때다. ‘디지털 뉴딜’의 가속화와 함께 ‘그린 뉴딜’을 실천하고 사람 중심의 ‘휴먼 뉴딜’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전환적 뉴딜’을 이뤄야 한다. 뉴딜의 본뜻이 ‘새로운 관계성 설정’인 만큼 개인과 공동체, 기업과 구성원, 이해관계자 등이 상호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함께 협력해 연대하는 관계가 될 때 더 나은 가치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업 차원에서도 공공선의 실현과 기업의 품격을 적용한다면 곧 사회적 가치로 나타날 것이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을 하고자 한다면 누구와 함께 가치를 만들어갈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전통적 관점의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사회문제를 함께 찾고 해결할 확장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가 바라보는 K방역 기반은 한국 사회에 펼쳐진 ‘연대’와 ‘공공선’에 대한 공감대이다. 이런 공감대는 기업경영 현장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의 노력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세계를 지속가능경영으로 이끌어갈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 기업들이 사회 공동체, 이해관계자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그 선두에 서주기를 바란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