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품질 향상에는 만족이 있을 수 없다.”(2002년 1월 28일 울산공장을 방문해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품질 향상을 주문했다.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만족과 감동을 주고, 고객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정 명예회장이 20년간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오며 남긴 어록을 짚어봤다.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해 의식 개혁에 나서야 한다.” 정 회장은 2004년 6월 월례조회에서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위기경영’을 선포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 조사에서 도요타를 제친 직후였다. 그는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향후 나올 신차에서 계속 고품질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위기관을 갖고 끊임없이 목표를 제시,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역사였고, 앞으로도 이런 역사는 계속돼야 한다”는 말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그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2005년 경영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이 30%가량 줄었지만 그는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비상 상황에서 판가름 난다”며 임직원들에게 현대만의 ‘도전 DNA’를 일깨웠다.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신년사에서 “적어도 10년은 내다보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무엇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다. 2004년에는 전 계열사에 “본부마다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미래의 꿈을 나누며 서로 경쟁하는 ‘인재 둥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