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이달 30일 2차전지(배터리) 사업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당 1만원 배당 등을 제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연결 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 30% 이상 지향 △2022년까지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배당 추진 등의 방침을 14일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2000원을 배당했다. 배당을 가장 많이 한 2017년과 2018년에도 주당 6000원 수준이었다. 이를 최소 1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것이다. 순이익이 많아지면 배당을 이보다 더 늘릴 수 있다. 순이익의 최소 30%를 배당에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또 전지 신설법인 설립 이후에도 기존 주주들을 위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비상장 법인이지만 상장 법인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해 투자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의 사내이사 한 명 이상을 배터리 신설법인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또 LG화학 주총에서 배터리 법인의 주요 경영 현안을 보고하고, 신설법인 대표는 연 1회 이상 LG화학 주주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LG화학의 배당액 상향과 소통 강화 방침은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기관투자가의 분할안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배터리 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