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차기 행장 선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협은행은 재공모를 통해 새로운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이날 신임 행장 후보로 지원한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치렀으나 행장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이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장 선출은 행추위 위원 5명 중 4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위원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원점으로 돌아가 14일부터 20일까지 다시 행장 후보 지원서를 받기로 했다. 다음 면접일은 오는 26일로 잡았다. 기존 지원자도 다시 지원서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협은행장 선임은 2017년에도 난항을 겪었다. 2017년 4월 이원태 전 행장이 물러난 이후 행추위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세 번이나 공모한 끝에 이동빈 행장을 선임했다. 수협은행 행추위원 5명 중 3명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추천하고 나머지 2명은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하게 돼 있다. 수협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 1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가 미는 후보가 서로 달라 갈등을 빚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불협화음 때문에 이 행장이 선임되기까지 6개월간 행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 정관상 새 행장 선출 전까지 기존 행장이 직위를 유지하도록 돼 있어 리더십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