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LS일렉트릭이 구축한 국내 최대 94㎿급 영암태양광발전소. LS그룹 제공
지난 7월 LS일렉트릭이 구축한 국내 최대 94㎿급 영암태양광발전소.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잇달아 수주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디지털 운영체계 확보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며 “최고의 실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디지털 및 그린 분야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S는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적극 추진해왔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및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래혁신단 신설…새 먹거리 준비

LS, 디지털·그린 기업 대변신…제조업에 AI·스마트에너지 접목
작년 1월 LS는 지주사 내에 미래혁신단을 신설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이 조직에 참여해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대만·미국·네덜란드에서 총 7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해 공급 중이다. 앞으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중 해상풍력발전단지 확대, 전선 지중화 사업 등이 LS전선의 사업 분야와 맞물리면서 국내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태양광 전용 케이블을 개발했다. 글로벌 인증기관인 독일 TUV 라인란드로부터 국제표준규격 인증을 받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하나미즈키 등 해외와 전남 영암에 국내 최대 규모 94㎿급 태양광발전소 등 ESS와 연계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전남 서거차도를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해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최근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및 디지털 전환 분야 연구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기술 연구개발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확산 앞장서

LS, 디지털·그린 기업 대변신…제조업에 AI·스마트에너지 접목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스마트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트랙터 개발을 통해 스마트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기계식으로 작동되던 트랙터의 조향장치(운전 시스템)와 브레이크를 전자식으로 개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실제 농지에서 ‘5G 트랙터’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시연에도 성공했다. 올해 안에 LG유플러스와 함께 ‘5G 트랙터’ 시범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2021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올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지난 6월 강원 정선에 8㎿급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을 완료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그동안 축적해온 그린에너지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