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9월까지 3조원을 넘어섰지만 3분의 1가량은 아직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할인율을 높이자 일단 사들인 뒤 아직 실제 소비에는 나서지 않은 것이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온누리상품권 판매 및 회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9월 온누리상품권 누적 판매금액은 3조183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576억원보다 2.3배 늘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정부가 발행해온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이다.

올해 판매액이 급증한 건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할인율와 1인당 최대 판매한도를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온누리상품권 판매 할인율을 5%에서 10%로 올리고 1인당 최대 판매 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로 늘렸다.

할인율이 인상된 4월과 9월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4%, 315% 급증했다.

다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사용실적 증가폭은 이보다 적었다.

9월까지 환전(사용)금액은 2조257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17원) 대비 1.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에는 1조3576억원어치를 사서 1조2817원을 썼다면 올해는 3조1836억원어치를 사서 2조2571억원을 썼다.

이를 토대로 미환수율(미사용률)을 계산해보면 9월 기준 미환수율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29.1%로 올라갔다. 작년엔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대로 거의 바로 소비에 사용했지만 올해는 온누리상품권 구매금액 중 약 3분의 1이 지갑 속에서 잠자고 있다는 의미다.

온누리상품권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다.

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의 소비를 늘려서 전통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책목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어디에 허점이 있는지 세세히 점검해 애초의 정책목표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