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국 석유업체 엑슨모빌과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용 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섰다.

포스코는 7일 미국 뉴저지주의 엑슨모빌RE, 텍사스주의 엑슨모빌URC와 경북 포항 포스코기술연구원을 3각으로 온라인 연결해 ‘고망간강 개발 및 시장 적용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소재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엑슨모빌RE와 신규 소재의 현장 적용을 책임지는 엑슨모빌URC는 모두 엑슨모빌의 자회사다.

포스코와 엑슨모빌은 협약에 따라 고망간강의 해외 LNG 프로젝트 적용과 에너지산업 전반으로의 도입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201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고망간강은 철에 망간을 10~27% 첨가해 만든 철강제품이다. 일반 철강재에 비해 극저온 상태에서 깨지지 않고 견디는 극저온인성이 뛰어나 LNG 저장탱크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고망간강은 2014년에 한국산업표준(KS),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규격으로 등재됐다. 국내에선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육상 LNG 저장탱크용 소재 사용 승인을 받은 뒤 광양 LNG 저장탱크 5호기에 처음 적용돼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엑슨모빌이 앞으로 발주하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에 건설되는 저장탱크엔 포스코의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사용될 전망이다.

트리스탄 애스프레이 엑슨모빌URC 사장은 “엑슨모빌은 금속 이용 기술의 전문성을 갖고 있고,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기술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