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장기실종아동찾기 캠페인. 사진=CU 제공
CU 장기실종아동찾기 캠페인. 사진=CU 제공
20년 동안 장기 실종 상태였던 강영희 씨(가명·24)가 가족을 찾았다. 편의점 CU가 아동권리보장원과 공동 진행하고 있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통해서다.

강씨는 2000년 6월, 4살 때 실종됐다. 강 씨의 가족은 아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최근까지도 소득이 없었다.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가족은 지난 8월 아동권리보장원 사례관리대상자로 강씨를 등록했다.

BGF리테일은 지난달부터 전국 1만4000여점의 CU 점포에 강씨의 사진과 정보를 송출했다. BGF리테일은 2018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점포 내 화면에 장기실종아동 찾기 콘텐츠 등을 송출하고 있다.

효과는 한 달만에 나타났다. 추석 연휴 전날 우연히 집 인근 CU를 방문한 강 씨는 결제단말기(POS)에서 자신의 어릴 적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봤다.

어린 나이에 가족들과 헤어진 강씨는 성인이 될 때까지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랐다. 실종된 아동이라는 것을 모르고, 부모가 없는 줄 알고 살았다.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에 자신은 실종 아동이 아니니 이를 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확인 절차에서 극적으로 가족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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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은 장기실종아동 찾기 외에도 다양한 아동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길을 잃은 아이를 CU에서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캠페인 ‘아이CU’를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아동학대 신고 기능을 추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