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딛고 서서히 회복하던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청년실업률은 16.55%, 한국 청년실업률은 9.73%였다. 지난해 OECD 평균 실업률은 11.89%까지 떨어졌지만 한국은 11.09%로 올랐다. 7%포인트에 가깝던 OECD 평균 실업률 격차가 6년 만에 좁혀진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청년실업률은 17.01%에서 9.39%, 일본은 7.68%에서 4.02%로 낮아졌다.

줄어드는 일자리는 비관적인 미래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내놓은 ‘2019 딜로이트 밀레니얼 조사’에 따르면 1983년에서 1994년 사이 태어난 한국 밀레니얼 세대 중 우리 경제를 긍정적으로 내다본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세계 밀레니얼 평균(26%)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한국의 밀레니얼은 10%로 29%인 세계 평균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딜로이트의 2017년 조사에서는 ‘부모보다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36%만 긍정적으로 답해 프랑스, 일본과 함께 가장 비관적이었다.

2017년 씨티그룹이 서울, 뉴욕, 도쿄 등 세계 25개 도시 청년(18~24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하는 일자리를 잡고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8%, ‘내가 사는 도시에서 스타트업 등 작고 새로운 기업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응답은 74%로 서울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모 세대보다 직업적으로 성공할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51%로 마드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기업가가 되는 게 꿈’이라는 응답은 48%로 세 번째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