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재 호텔 A의 파산으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 소비재 수출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거래처 A 채권에 대하여 100% 대손 설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거래처 A의 산업(호텔업) 및 지역(중국)과 관련된 다른 거래처에서도 추가적인 대손 설정이 필요한지 검토해야 한다.

[한경 CFO Insight]코로나19가 기업 재무보고에 미치는 영향...이채능 삼정KPMG 감사부문 상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어 실물경제가 위협받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영업 활동과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재무제표 주석이나 사업보고서에 공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은 아직도 상세한 영향 분석보다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위주로 공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오는 수요 감소나 공급망 훼손 등은 기업의 장기적인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은 기업의 많은 자산 및 부채 측정을 공정가치로 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실적 하락이 없는 기업이라도 미래 사업전망에 대한 신뢰성 있는 추정이 필요할 수 있다.

“급변하는 코로나19 사업환경 下에서 재무제표 영향 분석은 모든 기업의 당면 과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은 기업 자산의 공정가치 변동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거래처의 부도로 대손이 발생한 채권이 있다면, 동일한 특성을 지닌 고객군의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계약과 법규 등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는 위약금이나 벌금을 지급해야 하는 의무가 누락없이 반영되고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리베이트나 수량 할인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는 수익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별로 코로나19의 리스크 노출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 기업이 처한 상황에 맞게 재무보고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


“공정가치 측정은 지금부터 점검 시작해야”
코로나19에 따른 자본시장의 변동성으로 자산 손상이나 금융상품 공정가치 측정에 더 큰 불확실성이 반영될 여지가 있다. 유무형자산 및 금융자산 손상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손상 검토나 공정가치 평가를 위해서는 대상자산이 창출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소된 실적이 미래에 회복될 것으로 판단하였더라도, 미래 현금흐름의 회복시점과 회복속도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유가증권 등 금융상품 공정가치 측정 또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외 소재 부동산이나 사업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의 경우 외부평가를 의뢰하여도 적절한 평가보고서를 입수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평가불능 보고서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경제 환경 변동의 영향을 고려하면 자산 손상 검토와 금융상품 평가는 연말 결산시점보다는 지금 바로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고객의 신용도는 고객이 속한 국가와 고객이 영위하는 산업에 따라서 크게 변동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용위험 익스포저가 증가한 산업이나 지역이 있는지 검토하고,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거래처는 국가 리스크, 산업 부도율, 정부지원프로그램 등을 고려하여 채권 회수가능성 검토를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경기 악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회계 이슈로서 재고자산과 이연법인세 회계처리를 포함하여 2021년 재무제표 심사를 위한 4가지 중점점검 항목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재고자산 후속측정은 순실현가능가치를 적용하는데, 고객 소비패턴 변화로 인한 진부화 또는 판매가격이 인하되거나 전환원가가 증가하게 되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공장 가동율을 낮추게 한다면 생산량이 정상조업도 수준에 미달하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이는 재고자산의 전환원가 측정에서 고정제조간접원가는 낮아진 조업도로 증가되지 않으며, 배부되지 않은 고정제조간접원가는 감산기간의 매출원가로 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은 향후 과세소득의 발생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연법인세자산 인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 일부 그룹들은 계열사에 대한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는 바 종속기업의 잉여금을 배당하지 않고 유보하거나, 일부 종속기업을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계획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배당 및 처분 가능성의 변동은 종속기업 관련 이연법인세 측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또한, 국가별 코로나19 세제 혜택 등이 해외 종속기업의 실효세율 하락이나 이연법인세자산 추가 인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확인하여야 한다.

“CFO, 전반적인 사전분석을 통한 대응방안 수립해야”
경영진은 재무보고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적시에 수립 이행하여야 한다. 먼저, 코로나19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에 따라 현재 기업의 회계정책이 적절한 지 재검토하고 필요시 재정비해야 한다. 두번째로, 시나리오별 분석을 통하여 연간 실적 변동가능성과 이에 따른 약정사항 준수 등 재무 및 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야 한다. 그리고 재무성과 측정에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기 위하여 자회사를 포함한 기업의 결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이채능 삼정KPMG 감사부문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