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디지털 전략을 구사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은행 제공
대구은행은 디지털 전략을 구사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은행 제공
대구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앞당겨진 비대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면 개편한 모바일 앱 ‘IM뱅크’와 ‘IM샵’을 앞세워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구은행의 비대면 거래량은 대폭 늘었다. 모바일뱅킹 앱 IM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6월말 기준 60만 명으로 지난해 말(19만 명)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었다. 스마트뱅킹을 이용한 지급거래는 2999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만 건 이상 늘었다.

은행 업무를 넘어선 종합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대구은행의 목표다. 지난해 출시한 ‘IM샵’ 앱이 대표적이다. 예·적금과 대출 등 은행 상품뿐 아니라 증권과 보험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구은행이 운영대행사로 선정된 대구 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도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픈뱅킹을 활용해 타행 계좌에서 충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내역 조회와 환불도 가능하다. 소상공인은 이 앱을 통해 가게 홍보와 매출 통계자료 확인을 할 수 있다. IM샵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다.

비대면 서비스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외화 바이 앤 셀’ 서비스를 통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외화를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구은행을 비롯해 DGB금융그룹 4개 계열사가 지난 4월 공동으로 구축한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연계 사업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현재 오픈 API를 활용해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와 비대면 여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영업전문역(PRM) 제도를 도입해 영업점 없이도 개별 기업을 방문하는 형태로 영업 활동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움직이는 모바일 지점 형태로 전문역들이 각자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을 찾아간다. 비용 부담은 낮추고 수도권에서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겠다는 취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