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은행권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주요 은행의 수장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과가 높고 임기는 얼마 남지 않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쇄 이동설도 나오고 있다.

추석 이후 은행권 CEO 대폭 바뀐다…교체 가능성에 시선집중
지난 29일 대구은행은 주주총회를 열고 임성훈 부행장(사진)을 행장으로 선임시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그동안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기 위한 오랜 검증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이 끝나면 한국씨티은행의 차기 행장 추천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업계에선 유명순 씨티은행 수석부행장과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유 수석부행장의 영전 가능성이높게 점쳐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 부행장은 내부에서 차기 행장으로 육성된 인물”이라고 설명했아. 유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오르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어 업계 두 번째의 여성 은행장에 오를 전망이다. 민간은행으로선 최초의 여성 CEO다. 오는 7일 2차 임추위를 통해 1명의 후보자로 압축할 예정이다.

공모가 이동빈 행장의 연임 의사포기로 수협은행장 공모절차도 열기를 띄고 있다. 현재 5명의 후보자의 윤곽이 나온 상태다. 내부 출신으론 김진균 수석부행장, 김철환 집행부행장이, 전직으로는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외부 인사로는 고태순 전 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전 BNK경남은행장이 나왔다. 행추위는 오는 12일 은행장 후보 면접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 출신인사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동빈 행장 선임 때 처럼 수 차례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추석 이후 은행권 CEO 대폭 바뀐다…교체 가능성에 시선집중
국민은행도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허인 행장(사진)은 2+1년의 임기가 11월 20일자로 끝난다. 최근 연임이 결정된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중심으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가동에 들어갔다.

허인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2+1년의 임기가 끝났지만 사모펀드 사태에서 비켜가는 등 성과를 평가받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과의 올해 리딩뱅크 경쟁의 잠정결과 등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진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 유력한 행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연말 임기가 마무리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임 인선도 주목된다. 2년의 통상 임기가 끝난 뒤 +1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행장 후보군 대항마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진 행장에 비해 선배라는 점이 변수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부회장직 신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높은 성과를 올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그룹 부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