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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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떨어지던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의 자금 조달 사정이 나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담대 상품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 하락세가 멈추면 주담대 금리도 본격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금리 반등이 최근 보합세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변동금리 주담대 일제히 상승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추석연휴 직전인 9월 29일 5대 은행이 취급하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2.23~2.69%을 기록했다. 한 달전인 8월 28일 취급하던 연 2.04~2.53%에 비해 은행별로 0.19~0.33%포인트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한달 새 0.2%P 올라…상승세 시작됐나

8월 말 업계 최저인 연 2.04%짜리 신규 코픽스 주담대를 취급하던 농협은행은 한달 새 0.19%포인트 금리를 높였다. 신한은행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2.36%에서 2.69%로 가장 많이 올랐다. 5대 은행 중 한 달 새 금리를 내린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8월말 연 2.30~3.90%에서 최고와 최저구간을 각각 0.02%포인트씩 내렸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한달 새 상승했다. 신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에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가 각각 0.15%포인트, 0.3%포인트 가량 올라갔다. 우리은행만 소폭 금리를 낮췄다.

주담대 변동 금리가 높아진 건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졌거나, 각 은행히 마진과 직결되는 가산금리을 올렸기 때문이다. 코픽스란 국내 8개 은행의 조달 비용을 가중평균한 값이다. 우리, 국민, 농협은행은 9월 15일 발표된 8월 코픽스 기준으로 한달 간 취급하는 변동금리 주담대를 산정한다. 8월 코픽스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조달비용 측면에서의 오름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원가 상승, 수익성 방어 등의 이유로 주담대 가산금리를 높였다. 국민, 농협은행은 각각 8월말과 9월 초 기점으로 0.3%포인트 가량의 우대금리를 없애 금리를 조절했다.
○9월 코픽스가 상승 전환할까
신한, 하나은행은 각각 금융채 5년물, 6개월물을 기준으로 매일 주담대 금리를 산정한다. 최근 금융채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 면서 주담대 금리도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한 달간의 상승 폭이 0.3%포인트 수준으로 다른 은행보다 컸다.

은행들은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대출로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을 많이 내주면서 자금 사정이 나빠졌고, 이런 면이 조달 시장에도 반영되면서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채를 대환하고, 코로나 피해기업에 대한 신규 지원을 하려면 4분기 자금 수요도 적지 않다”며 “조달 측면에선 사정이 더 나빠지면 주담대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고정혼합형 주담대의 경우 지난 5월말을 기점으로 반등이 시작됐다. 초기에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대부분의 은행이 빌리는 시점의 금융채 금리와 연동해 책정한다.

은행권에선 주담대 금리가 ‘상승 반전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8월 은행이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연 2.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내렸지만 최근들어 점차 하락폭이 줄었다. 이달 중순 발표되는 9월 코픽스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앙이 나온다. 예·적금 금리의 하락세는 주춤한 반면 코픽스에 약 15~20%가량 영향을 미치는 금융채 금리는 올라가고 있어서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리 상승세가 아주 극적인 수준은 아니라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은행들이 소폭 금리를 올리는 수준이지만 코픽스 상승세가 본격화하면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아간 사람들의 이자 상승 폭이 눈에 보이는 수준으로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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