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팍팍해지는 자영업자…알바생·식당이모 일자리도 증발
한국의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 증가속도가 2000년 들어 갈수록 더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몰려있는 서비스업체 고용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더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률 상승세 둔화요인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15~64세 인구 기준 고용률(농림업 제외)은 1981~1997년에 연평균 1.19%포인트씩 상승했다. 하지만 1997~2019년 고용률 연평균 상승폭은 0.3%포인트에 불과했다. 동네 음식점과 가게 등 서비스업체들의 고용이 2000년부터 갈수록 둔화한 영향이 컸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박창현 한은 조사국 과장은 "2000년대부터 자영업자끼리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고 그만큼 문을 닫은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인화·자동화로 생산성이 올라간 서비스업체들이 아르바이트생과 직원을 줄인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서비스업을 비롯한 업계 전반으로 고용률(계절조정계열) 지난 8월 60.1%로 지난 2월(61.6%)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자영업자 경영여건이 코로나19로 보다 팍팍해지면서 그만큼 서비스업 일자리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창현 과장은 "고용률을 유지하려면 여성·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며 "시간제 근로를 바탕으로 서비스 부문의 고용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고용·경제활동이 위축된 서비스 부문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