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미얀마에서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주재사무소 설치와 관련한 최종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동남아 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28일 발표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께 미얀마에 합작법인을 세우기 위해 현지 유력 생명보험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작년 1월부터 외국 보험사의 진입을 허용했으며 교보생명은 이 나라에 진출힌 유일한 한국 보험사가 됐다. 교보생명은 지난 6월 한국 금융감독원에 양곤 주재사무소 설치 신고를 마친 데 이어 최근 미얀마 금융감독부(FRD)에서도 인가를 받았다.

미얀마의 생명보험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수입 비중을 뜻하는 ‘생명보험시장 침투율’이 0.01%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전망은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가 커질수록 보험산업도 성장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2%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측은 “미얀마 정부의 금융산업 육성정책, 소득 상승에 따른 보험 수요 증대, 30세 미만에 불과한 국민 평균 연령 등을 감안할 때 생명보험 시장이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교보생명의 동남아 진출은 신창재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한 손으로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교보생명은 미국과 일본에 교보생명자산운용 해외법인을, 중국 베이징과 영국 런던에는 주재사무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를 ‘동남아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아 새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인도 등 신남방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