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도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KB금융그룹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 "석탄 관련 사업에는 투자도 대출도 안 하겠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5일 ESG 위원회를 열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을 선언한 것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다.

새로운 친환경 비즈니스 투자를 발굴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환경 관련 민간 투자사업 분야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선박·자동차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투자를 위해 ESG 채권 발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파리협약은 석탄 의존도를 줄여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 이하로 제한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KB금융은 지난달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 배출량을 2017년과 비교해 25% 줄이겠다는 ‘KB그린웨이 2030’을 발표했다.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관련 상품과 대출 등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주도한 ESG위원회는 지난 3월 ESG 경영을 실행하겠다는 목표로 윤종규 회장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KB금융 관계자는 “‘탈석탄 금융 선언’을 발표한 것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라며 “그룹의 ESG 경영 노력은 그동안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 4년 연속 편입’,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아너스 2년 연속 수상’ 등을 통해 인정받아 왔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