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10년 새 민간개발 4차례 무산 유성복합터미널 대책 등 검증
시청 안팎 "'적격'보고서 채택하면 결국 시장 거수기 오명 피하기 어려울 것"
'전문성 있나'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 28일 예정
김재혁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신임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간담회가 오는 28일 대전시의회에서 진행된다.

의원들은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내정자가 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무슨 전문성을 가졌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7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 특별위원회는 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을 비롯해 오광영·남진근·윤종명·이광복·박수빈·우애자·우승호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28일 오전 10시 시작될 인사청문간담회는 김 내정자의 정책 소견 발표에 이어 질의·답변, 보충 질의, 김 내정자 최종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의원들은 김 내정자의 업무 능력, 전문성, 도덕성 등을 점검한 뒤 공직 적격 여부를 기재한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전문성 있나'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 28일 예정
최대 쟁점은 2010년 이후 모두 4차례나 민간개발이 무산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 7천15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인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사업자인 KPIH가 지난 18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하고 토지매매계약(대금 594억318만1천원)을 체결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시의회에서는 일단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김 내정자 인사를 놓고 언론에서는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라고 지적했다"며 "인사 기준의 제1원칙은 전문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내정자가 적임자라면 어떤 전문성을 갖췄는지 이해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성 있나'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 28일 예정
김 의원은 도시공사 사장 인사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뒤 "소위 낙하산은 2∼3년 정해진 임기만 채우고 떠나면 된다"며 "조직원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주인 대접을 해줘야 하는데, 말단으로 들어와 머슴처럼 일해도 임원이 될 수 없는 시스템에서 어떻게 애사심이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대전시 한 전직 공무원은 "허태정 시장이 무슨 이유로 전문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국정원 출신의 김 전 부시장을 계속 챙기려는 것인지 시청 안팎에서도 정말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시의회가 이번에 김 전 부시장(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적격'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면 결국 시장과 같은 당(민주당) 거수기일 뿐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회는 시장이 아닌 여론과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