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농장 매입 업자, 최근 홍성군서 축사 재건축 허가받아
주민들 "방치 농장 축산업 허가 이제껏 취소 안 한 군이 책임져야"
17년 전 문 닫은 주택가 폐농장서 양돈 재개 추진…주민 반발
17년 전 문 닫은 충남 홍성 주택가 돼지농장이 다시 가동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홍성군이 제때 축산업 허가를 취소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5일 충남 홍성군과 금마면 배양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배양마을 인근에 있는 5천300㎡ 규모의 돼지농장 현대화(재건축) 계획이 최근 허가됐다.

이 농장은 2003년까지 운영되다 경영 사정이 나빠져 문을 닫은 곳이다.

그 후 주인이 몇차례 바뀌었지만, 돼지를 기르지는 않았고 축사는 방치돼 왔다.

지금은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다.

17년 전 문 닫은 주택가 폐농장서 양돈 재개 추진…주민 반발
문제는 2013년 축산업 허가제가 도입되면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농장은 허가를 취소해야 했지만, 2018년 농장을 사들인 업자가 지난해 휴업 등록을 할 때까지 허가가 계속 유지돼 왔다는 데 있다.

새로 축산업 허가를 받아 짓는 축사는 주택가로부터 2㎞ 이상 떨어져야 하지만, 기존 농장을 현대화하는 경우는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홍성군은 애초 축사 재건축 신청을 반려했지만, 행정심판에서 지면서 결국 허가를 내줘야 했다.

업자는 축사를 새로 지은 뒤 돼지를 사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20년 가까이 가축을 사육하지 않은 주거밀집 지역에 대규모 양돈농장이 들어서면 주민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농장 실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이제껏 축산업 허가를 취소하지 않고 휴업 등록을 받아준 홍성군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년 전 문 닫은 주택가 폐농장서 양돈 재개 추진…주민 반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