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개석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건배사로 논란을 빚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사려 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본지 9월 24일자 A2면

이 회장은 24일 산은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고별의 자리라는 성격을 감안해 정치 원로의 노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건배사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으로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전기(傳記)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자 20년, 대한민국 1등 국가"라는 건배사를 제안하고 직접 선창도 했다.

이 회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당대표를 맡아 정말 많은 일을 하셨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저한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며 "민주 정부가 벽돌을 하나하나 열심히 쌓아도 얼마나 빨리 허물어지는지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한마음으로 일류국가를 만드는 데 합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준공직자 신분이자 기업 자금 지원을 맡고 있는 국책은행의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날 건배사가 언론의 조명을 받고 야당에서도 문제 삼기 시작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야 할 산업은행 회장에 대해 엄격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