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불에 잘 타지 않는 선박용 친환경 도료 '코레폭스 H.B EH3600'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코레폭스 H.B EH3600은 선박에서 물에 잠기지 않는 부위의 모든 철 구조물에 사용할 수 있는 무용제 도료다.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일종인 용제 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도 색상 보유력과 녹 방지 성능은 용제를 사용한 도료 만큼 유지한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선박용 도료 난연인증을 획득해 화재 발생시 불길이 도료가 칠해진 면적을 타고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선원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구역인 거주구와 각종 설비들이 설치된 기관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바다에 장기간 노출돼 부식이 되기 쉬운 환경에서도 철 구조물을 보호하면서도 사용자의 안전까지 챙기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CC는 선박에서 해수가 닿는 부위에 사용하는 평형수 탱크용 무용제 도료인 '코레폭스 H.B. EH3000'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까지 더해 선박의 다양한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무용제 도료 라인업을 갖췄다.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오존 발생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발생원을 강도높게 관리하기 위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 4월3일부터 시행했다. 개정안에 따라 선박 도장 시설에 대한 친환경도료 사용 규정이 신설됐다. 도장작업 시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관리대상물질 농도의 합이 일정 기준(5wt%) 미만인 도료를 사용해야 한다. 조선소에서는 기존 용제형 도료 사용시 오염방지 시설을 설치하거나 대기오염 염려가 없는 친환경 도료를 사용해야 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