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1082만개 페트병으로 만든 '에코 플리스 컬렉션'
등산의 계절, 가을이다. 산에는 찬바람이 자주 불고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보온성이 뛰어난 외투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올해도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 외투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근엔 ‘지속 가능한 패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소재, 재활용 원단 등을 사용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가치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친환경 제품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페트병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노스페이스, 1082만개 페트병으로 만든 '에코 플리스 컬렉션'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최근 친환경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도입한 뒤 친환경 인공 충전재를 개발했고, 2016년엔 ‘모든 제품에 동물의 털을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재활용 소재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윤리적인 패션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제품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노스페이스가 최근 선보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1082만 개의 페트병(500mL 기준)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에도 약 370만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친환경 공정을 도입해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스페이스는 올해 에코 플리스 컬렉션 1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렸다. 재킷 한 벌당 최대 66개의 페트병이 들어갔다. 대표 제품은 ‘세이브 디 어스 플리스 재킷’으로 원단뿐 아니라 지퍼 테이프에도 재활용 소재를 썼다. 기본 재킷형과 모자가 달린 후드형을 선보였다. 여성용은 넉넉한 루즈핏으로 입기 편하게 제작했다.

한 면은 플리스, 한 면은 패딩으로 양면 다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비 베터 플리스 재킷’은 디자인과 실용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친환경 소비 측면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폴리에스테르 안감과 나일론 겉감 모두 재활용 소재를 썼다. 충전재도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노스페이스가 올해 선보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리버시블 재킷, 롱 코트, 블루종, 아노락, 베스트, 트레이닝 세트 등 스타일과 색상이 다양해졌다. 레오파드 무늬 등 화려한 패턴도 넣었다.

아동복도 친환경 제품으로

아동복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알록달록한 색상을 재활용 소재로 표현했다. 무게가 가볍고 따뜻해 아이들이 입기에 좋다.

노스페이스의 ‘키즈 리모 플리스 재킷’은 재작년부터 완판을 이어가며 뽀글이 열풍을 이끌어온 ‘리모 플리스 재킷’의 아동복 버전이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카멜과 베이지 색상으로 나왔다. 자연의 색을 입는다는 뜻의 ‘얼시룩(earthy look)’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눈에 확 띄는 밝은 오렌지 색상과 레오파드 패턴 등 강렬한 디자인 제품도 내놨다. 부모와 함께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긴 길이로 보온성을 강화한 ‘키즈 체나 플리스 코트’는 가슴 부분에 패치와 배색 블록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 제품 역시 친환경 플리스다. 허리 부분을 조이거나 풀 수 있다. 여아용 밝은 라일락 색상도 선보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