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전시회를 찾아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대교그룹 제공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전시회를 찾아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대교그룹 제공
“인형을 든 공주 조형물은 어떤 의미인가요.”(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과거를 회상하는 공주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과거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김승주 작가)

강영중 회장은 최근 경기 양주의 크라운해태 아트밸리 조각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전시회를 찾았다. 국내 미술대학의 조형 전공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새로운 주역을 발굴하고 젊은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 앞서 지난달 이곳 스튜디오에선 10명의 작가들이 합숙하며 철조, 목조,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 재료를 활용해 전시회에서 선보일 작품을 제작했다. 합숙 생활비·작품 재료비는 전액 행사 주최인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지원했다.

이 재단 설립자인 강 회장은 2000년 ‘전국 대학·대학원생 조각대전’이란 행사명으로 처음 전시회를 연 이후 올해까지 21년째 한 번도 빠짐없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 해 전시회를 접을까 고민도 했지만 신진 작가들의 열정을 떠올려보니 중단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과거 대학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용접을 하며 비지땀을 흘리는 조형전공 미대생을 보고 조형 예술에 관심을 두게 됐다. 입체조형 작가들의 작품활동은 다른 미술 작가에 비해 재료비가 많이 들고 작업 장소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가 신예 조형 예술가를 지원하고, 그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이유다. 강 회장은 “지금도 직원들에게 여름철 용접 작업을 하는 조형 작가들의 열정을 본받자고 종종 얘기한다”고 했다. 매년 이 같은 전시회를 주최한 공로로 강 회장은 2015년 한국조각가협회가 개최한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강 회장은 재단을 통해 예체능 분야의 어린 유망 선수들도 지원하고 있다. 수영 기대주 이호준, 육상 최희준 선수 등이 지원을 받았다. 현재는 기계체조의 여서정 선수를 후원 중이다. 대한체육회장(2016년)과 10대 국민생활체육회 회장(2015~2016년)을 역임하는 등 이전부터 국내 체육계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 같은 활동을 위해 강 회장은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을 포함해 그룹 내 공익재단에 100억원가량 사재를 출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