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주요 주주사와 협업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의 3대 주주는 비씨카드(KT 자회사),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다.

22일 케이뱅크는 복잡한 조건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KT의 온라인 쇼핑몰 KT샵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지난 10일 이후 가입한 신규고객 5000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체 실적 등 조건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매달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지개 편 케이뱅크…3대 주주와 협업으로 모객 나섰다
또 NH투자증권과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최대 44달러(약 5만1000원)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 앱을 통해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나무' 계좌를 개설하는 소비자 3만명에게 투자지원금 20달러(약 2만3000원)를 제공한다. 신규 가입자의 경우 투자지원금을 포함해 최대 44달러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와 연계한 연 10% 금리의 한정판 적금은 지난 15일 출시했다. 비교적 간단한 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정판 적금이다. 국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적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의 주식 초과보유 승인을 통해 최대주주로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맞았다. 동시에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됐다. 비씨카드와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은 각각 34.0%, 26.2%다. 3대 주주는 NH투자증권으로 지분율은 10.0%다.

이후 케이뱅크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본금 9017억원을 조성했다. 케이뱅크가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중 금리가 가장 낮으면서도, 한도는 가장 많은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후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주주사와의 시너지 효과는 고객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대출은 8월 말 기준 두 달 만에 5200억원이 늘어 1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최저 연 1.6% 금리를 앞세운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아파트)은 두 차례의 사전예약에 5만700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19대 1을 기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