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두타빌딩 8000억에 매각
두산은 그룹 사옥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사진)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두산은 유동성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3조원 규모 자구안을 이행하기로 했으며 이번 두산타워 매각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두산타워 매각가 8000억원은 당초 투자은행(IB)업계가 예상한 7000억원보다 1000억원 많은 액수다. 다만 두산그룹이 2018년 두산타워를 유동화해 4000억원의 자금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세금 등을 제외하고 쥘 수 있는 현금은 20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지하 7층, 지상 34층 규모의 두산타워는 1998년 완공 후 2000년대 들어 동대문 패션업계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랜드마크다. 두산그룹은 마스턴자산운용과 ‘세일 앤드 리스백’ 계약도 함께 맺을 예정이다. 매각이 이뤄진 뒤에도 임차료를 내고 두산타워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다. 10년간 임차료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계약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