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제주 비상품 감귤 수확 현장 첫 적발

"추석 전후해 덜 익은 감귤 유통 빈번할 듯…드론으로 차단"

제주에서 초경량 무인 비행 장치인 드론을 이용해 처음으로 비상품 감귤 유통 현장을 적발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하예동에 위치한 감귤원에서 덜 익은 극조생 감귤을 수확해 출하하려는 유통인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일 드론을 통해 감귤을 조기 수확하는 감귤원을 발견한 뒤 감귤유통지원 단속원을 투입해 현장을 확인해 당도 8브릭스 미만의 덜 익은 감귤을 수확하는 현장을 적발했다.

현장 컨테이너에는 1t가량의 비상품 감귤이 담겨 있었다.

시는 감귤 수확을 즉각 중지시키고, 현장에서 수확한 감귤을 전량 폐기 조치했다.

시는 지난 10일부터 드론을 활용한 비상품 감귤 단속에 들어갔다.

드론으로 수확 중인 과수원을 확인하면 단속반을 투입해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시는 현장에서 당도 검사를 실시, 극조생 감귤의 경우 당도 기준(8브릭스 이상)에 미달하면 즉시 수확을 중단시키고 전량 폐기토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 10월 10일 이전에 극조생 감귤을 출하하려는 농가와 유통인은 감귤 수확 전에 당도검사를 의뢰해 확인을 받고 출하해야 한다.

시는 '제주특별자치도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극조생 감귤의 상품 당도 기준을 정하고 사전검사 미이행, 비상품 감귤 유통인에 대해 과태료와 각종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일반 온주감귤(조생)의 경우 당도 기준이 9브릭스 이상이다.

제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온주감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 조생, 중만생으로 나뉜다.

극조생 감귤은 가장 빨리 수확하는 감귤로, 일반 조생보다 당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장 먼저 출하되기 때문에 싱싱하고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추석을 전후해 덜 익은 극조생 감귤 수확·출하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수확 전 당도검사의 농가 참여를 높이고, 철저한 단속으로 비상품 감귤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