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상 상생협력대출·상생협약보증 등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계·항공제조 업계가 연대해 자금난 극복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관련 기업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기계·항공제조 금융지원 MOU 체결식'을 열고 3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자금난 기계·항공제조업, 3천억원 규모 금융지원 협력
기계·항공제조업계는 상반기부터 시작된 코로나발(發)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기존의 수주 물량을 소진한 데다 신규 수주가 급감한 중소·중견 협력업체들이 운전자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기계업계는 99%, 항공제조업계는 94%가 중소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낮은 신용도, 담보 부족, 보증 한도 등의 이유로 현재 시행 중인 여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기계·항공제조업계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총 3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자본재공제조합이 500억원을 기업은행에 예치하고,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기계산업 중소중견기업에 1.2%p+α의 우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상생협약대출을 신설한다.

일반기계업종 영위기업(표준산업분류코드 C29)과 금속제품, 전기기계 등 기타 기계업종을 영위하는 자본재공제조합 조합원사는 해당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우대금리로 이용 가능하다.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이날부터 전국의 기업은행 창구에서 신청·상담하면 된다.

아울러 자본재공제조합은 현 해외보증 제도(해외 수주계약 시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입찰보증·계약이행보증·선수금환급보증 등)를 확대 운영한다.

현재 조합원을 대상으로 500억원 내외로 운영하는 해외보증을 최대 2천억원까지 가능하도록 해 강화된 발주처 요구에 대응하고, 향후 경기회복으로 인한 해외 프로젝트 발주 증가에 대비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건설기계와 항공제조 원청업체 6개사가 기술보증기금에 총 55억5천만원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원청업체에서 추천받은 협력업체에 대해 우대보증(보증 비율 85→100%·보증료 감면 0.3%p)을 지원하는 상생협약보증도 마련됐다.

참여하는 원청업체 6개사는 두산인프라코어(10억원), 현대건설기계(10억원), 볼보그룹코리아(2억5천만원), 한국항공우주산업(20억원), 대한항공(1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억원)다.

기술보증기금과 6개 원청기업은 지난 18일 비대면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상세조건 협의를 거쳐 보증지원을 개시할 예정이다.

자금난 기계·항공제조업, 3천억원 규모 금융지원 협력
MOU 체결식에 참여한 원청업체 및 유관기관들은 중소·중견기업과 연대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으며, 중소협력업체 대표들은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조속히 부진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시장 개척, 국산화 기술 개발 등에 기여한 기계로봇산업 자본재 분야 유공자 33인과 유공기업 16곳을 대표해 8인의 유공자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이 세계 최초로 지능형 건설 중장비 어태치먼트(부착) 기술을 개발한 공적을 인정받아 금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전체 포상 규모는 산업훈장 2점, 산업포장 3점, 대통령표창 8점, 국무총리표창 8점, 산업부장관표창 28점 등 49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