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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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8000억원어치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가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선보이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와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종목은 테슬라로 지난 18일까지 총 21억9298만달러(약 2조551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 규모는 18일 기준 40억9726만달러(약 4조7671억원)에 달한다. 특히 테슬라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이달 들어서도 투자자들은 6억4740만달러어치를 쓸어담으면서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테슬라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30분) 배터리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전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된다.

행사에서 테슬라는 사용 수명을 크게 늘리고 단가는 확 낮춘 배터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배터리 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발트를 대폭 줄이거나 없앤 배터리, 건식 전극 등 생산 단가를 낮추는 신기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또 그간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제휴해 수명을 160만km 수준으로 크게 늘린 '100만 마일 배터리'를 그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가 CATL과 협력 강화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아예 자체 생산하는 내재화 계획, 또는 '궁극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둘 다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많다.

올해 들어 바이오·비대면 관련주와 나란히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으로 떠오른 배터리 업종 주가도 이번 행사 결과에 따라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