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신용대출 급증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전날보다 2436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1일(125조1973억원)부터 16일(126조3335억원)까지 1조원 넘게 불어나다가 뒷걸음질한 것이다.

금융당국 구두경고에…줄어든 신용대출
금융감독원이 14일 은행 여신 담당자를 불러모아 ‘경고’를 보내자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영업점은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용대출 신청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금리 우대를 축소하고, 고소득자의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시점은 추석 전후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추석 등 자금 수요가 많은 시기임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이라도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방침이 알려지자 급하게 대출을 신청한 ‘막차’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며 “공모주 청약 목적으로 나간 대출 일부가 상환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