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이나 영국 등의 전염병 대응 문제점은 보건 자원보다는 이를 활용하는 인적 역량에서 비롯됐으며 한국이 그 반대의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20일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용량(capacity)과 역량(capability)'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EIU가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CHS)와 함께 195개국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위협 대응을 평가한 글로벌보건안보지수(GHS)에서 미국과 영국의 점수는 최상위권이었다.

지수 구성 부문 중 비상사태 준비태세 및 대응계획에서 미국은 100점을, 영국은 87.5점을 받으며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비상사태 준비태세 및 대응계획 부문은 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비상 대응계획이 있는지, 비상사태 발생 시 민간부문과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는지 등을 평가하는 부문이다.

심지어 영국은 국제보건기구(WHO)의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생물학적 위험 대비 훈련을 하는지 등을 평가한 모의훈련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의 코로나19에 대한 실제 대응은 좋지 못했다.

보고서는 이들 나라가 보여준 모습은 "이론적인 대응 태세가 실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IU "한국 사례 보면 전염병 대응에 인적역량 중요"

이에 비해 코로나19 실제 대응에서 칭찬을 받고 있는 한국과 뉴질랜드는 이 지수 평가 부문에서 이들 나라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한국과 뉴질랜드는 모의훈련 부문에서 관련 훈련을 했다는 자료가 없어 0점을 받기도 했다.

EIU 보고서는 이론과 실제 대응의 불일치 이유로 보건 자원의 용량을 역량으로 전환하는 인적 변수의 역할에 주목했다.

용량은 중환자실(ICU)이나 간호사 수와 같이 비상상황 발생 시 동원할 수 있는 보건체계 내 자원을 지칭하며 역량은 이런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신속하고 조화로운 대응 측면에서 인적 역량이 대응 용량의 부족함을 상쇄했다는 게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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