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주환원책 검토"
추가 대응방안 놓고 고심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지난 17일 오후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후 4시 긴급 콘퍼런스콜을 했다. 이날 오후 1시 이사회에서 결의한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 발표에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LG, 발표 3시간 뒤 긴급 콘퍼런스콜…주주 달래기 나서

지주회사인 (주)LG도 일부 주주가 기업 분할을 막아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자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국민주’가 ‘배신주’가 됐다”는 격앙된 반응과 함께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LG는 17일 밤 늦게까지 내부회의를 거쳐 18일 증시 개장 전인 오전 8시에 모기업인 LG화학이 배터리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절대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는 내용 등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차 부사장은 “기업공개(IPO) 전까지 최소 1년은 걸린다”며 “기업 분할이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투자업계에선 “LG가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소홀히 다룬 측면이 있지만, 논란이 불거진 뒤 신속하게 위기 관리에 나선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신속한 대응에 이날 주가는 3.26% 상승한 66만6000원에 장을 마치며 전날 6.11%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다만 분할 방식을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들의 근본적 불만은 물적분할로 신설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받지 못한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회사로서는 전체 기업가치가 중요하겠지만 개인들은 재산이 걸려 있는 주가가 더 중요하다”고 반응했다.

LG화학은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추가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식을 정하지 못했지만 주주들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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