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충격을 대형 은행들이 견딜 수 있는지 재무 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다시 벌이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은 실업률이 12.5%까지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이 3% 감소하는 상황과 이보다 경기침체 정도는 덜하지만 더 오래가는 상황 등 2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30여개 은행들을 하반기 중 평가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지난 6월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한해 두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연준은 상반기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은행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해 투자자들이 각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준은 또 이달 말 자사주 매입 금지와 주주 배당금 동결 명령을 4분기까지 연장할지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상반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일부 은행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은행권에 3분기까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 지급을 종전 수준 이하로 동결할 것을 주문했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앞으로 몇분기 동안 불확실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추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대형 은행들의 회복능력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 올해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이례적" 2회 실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