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실상 3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핵심 경영 목표로 ‘금융 플랫폼 기업’을 꼽았다. 빅테크(대형 IT기업)와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한 윤 회장은 3연임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회장은 “KB를 1등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을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윤 회장은 이로써 2017년 한 차례 연임한 데 이어 3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취임 이후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푸르덴셜생명 등 큰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이끌며 ‘리딩금융그룹’이라는 KB금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공을 인정받았다.

윤 회장은 “1등 금융그룹을 넘어 업종 간의 경계를 넘어 빅테크와 디지털 경쟁에서 1등 금융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며 “전통 금융사의 장점을 살린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비금융 빅테크(대형 IT기업)에 비해 금융 전반의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훌륭한 상담 역량과 경쟁력 등을 활용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편의성을 앞세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윤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더 고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금융 소비자 혜택 강화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플랫폼 경쟁력은 물론 빅테크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최근 이슈가 된 노조추천이사제도에 대해서는 “후보 추천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되는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다”며 “추천위원회 또한 주주들이 추천하거나 헤드헌터 회사에서 추천한 후보군을 놓고 자문위원회를 별도 구성하는데 나는 포함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