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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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제로금리' 장기간 동결 방침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급반락 롤로코스터를 타고 있는 주요 기술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다.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78포인트(0.13%) 상승한 28,032.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71포인트(0.46%) 내린 3,38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85포인트(1.25%) 하락한 11,050.47에 장을 마쳤다.

Fed가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모두는 내년까지 현 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16명은 2022년까지, 14명은 내후년인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특히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7%, 실업률은 7.6%로 내다본 점도 긍정적인 재료였다. 지난 6월 전망치였던 -6.5%, 9.3%와 비교하면 코로나 확산세 속에서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정작 뉴욕증시는 제로금리 장기 유지 방침에도 강한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특히 Fed가 자산매입과 관련한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연준 발표 이후 다소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애플 등 기술주 낙폭이 컸던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애플 주가는 약 3%, 페이스북 도 약 3.3% 내리고, 테슬라 역시 1.8% 내리는 등 주요 기술기업 하락 여파가 컸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도 시장의 예상보다는 부진했다는 점도 악재였다.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넉 달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1.1% 증가에도 못 미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