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채식주의자를 위한 선크림과 마스카라, 쿠션 제품 등을 내놨다. 기초 화장품 중심이던 채식주의자들의 선택폭이 색조 화장품으로 넓어진 것이다.

한국콜마는 쿠션과 선크림, 팩트, 마스카라 등 주요 화장품 10종에 대해 프랑스의 비건(채식주의자) 인증기관인 이브(EVE)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채식주의자를 위한 기초 화장품 10개 품목을 인증받아 선보인 바 있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원료와 포장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색조 화장품의 경우 사용감과 표현력을 살리는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 식물성 원료를 찾기 어렵다”며 “기초 화장품에 집중돼 있는 비건 화장품의 선택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비건 인증’을 받은 색조 화장품 10종을 고객사 주문에 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에서 가장 많은 20종의 채식주의자 화장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 점유율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적이고 동물에 해를 가하지 않는 윤리적 소비가 유행하면서 비건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53억달러다. 2010년 중반 이후 연평균 6.3%씩 성장해 2025년에는 208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비건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이너프 프로젝트’를 통해 비건 기초화장품 7종을 내놨다. 패션기업인 LF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에 처음 진출하며 비건 브랜드 ‘아떼’를 선보였다. 스위스 미벨사와 공동 연구 개발한 자생 식물원료를 기반으로 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